나는 증권사에 다니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증권사 직원들의 주식에 대한 비전문성에 대해 간파하게 되었다. 마치 은행직원들이 금융에 대해 일반인들보다 특별한 통찰력이 없는것처럼 증권사 직원들도 주식에 대한 특별한 통찰력은 없어 보였다.
그친구는 증권사를 그만두기 위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식에 호기심을 느끼고 투자론 서적을 몇권 봤는데 내용은 엄청나게 길고 어렵게 쓰여져 있는데, 결정적으로 어떻게 하면 큰 수익이 나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투자론 서적을 보면서 나는 경제학 박사들이 상당히 현학적이며 멍청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답답함을 느낀 나는 직접 투자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0만원을 들고 증권사에 방문해서 계좌를 만든후 한주에 4만원8천원짜리 주식을 200만원어치 샀다. 그러자 증권사 직원이 반문을 한다. 자기가 추천한1000원짜리 주식을 사면 2000주 가량 살 수 있는데 왜 고가주를 사느냐는 것이다.
5만원짜리 주식을 200만원어치 사나 1000원짜리 주식 200만원어치 사나 수익변동률은 같은 것인데, 고가주를 사면 수량이 얼마 안되니까 증권사 직원이 착각을 한 것이다.
나는 증권사 직원의 주식에 대한 비전문성과 무지함에 대해서 다시한번 놀랐지만 그것을 내색하진 않았다.
주식을 산 후 몇일 있으니 증권사에서 전화가 왔다. 상한가가 몇번 나와서 이제 하락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자신이 처음에 추천했던 1000원자리 주식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나는 그냥 놔두라고 했고 그이후로도 몇번의 상한가가 더 나왔다.
그때 내가 처음으로 주식을 사면서 적용했던 투자론은 "파도론"이다. 파동론이 아니고 정확하게 파도론이다. 물론 내가 직접 만든 이론이었다.
주식은 파도처럼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파도가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시점에 사면 자연스럽게 파도타기를 할 수 있다는 지극히 단순명료한 투자론 이었다.
어떻게 하면 큰 수익을 낼수 있는지에 대한 답이 빠져있는 두꺼운 투자론 서적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낀나머지 내가 직접 투자론 하나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그단순명료한 투자론이 적중했고 처음 투자에서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사실 돌이켜보면 참으로 엉성한 투자론 이었는데, 최소한 멍청한 경제학자들이 지루하고도 길게 써놓은 애매모호한 투자론 보다는 훌륭한 투자론이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투자에서 큰 수익을 거둔 후 "역시 나는 투자가 적성에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투자를 하기에 200만원은 너무 작다는 생각만 했고 어떤 식으로 투자자의 길을 가야할지에 대한 방법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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