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투자자의 길이 나의 적성에 맞을거 같다는 생각은 있었으나 그것에 대한구체적인 방법을 몰랐기에 투자자의 길이 아니라면 어떤 길을 가야할지 생각하던중에 "프로세일즈맨"으로 한번 활동을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된다.
마케팅이나 소비자심리학에 관해서는 대형서점에 있는 책을 통채로 다 읽을 정도로 평소에 관심이 많은 분야 였는데 이것을 실전에 한번 응용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프로세일즈맨에 입문을 한후 선배라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데,이런 이야기가 오간다.
"한달에 15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 벌면 되는거 아닌가요?"
(요즘 시세로 환산하면 300만원에서 400만원에 해당함)
"그렇죠 한달에 150만원에서 200만원정도 벌면 충분하죠."
"그렇지 않나요?"
나도 자기들 의견에 당연히 동의 할거라는 기대감으로 나에게 "그렇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바보들 아냐?'
미국에서는 금융계 종사자나 IT분야 종사자 다음으로 소득이 높은 전문직업군이 세일즈 계통인데 한달에 고작 15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에 만족하겠다구?
물론 그 금액을 요즘 시세로 환산하면 300만원에서 400만원에 달하는 금액으로서 작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명색이 프로세일즈맨인데 너무들 자신감이 없어보였다.
보통은 초보 세일즈맨은 두세달정도는 선배 세일즈맨을 따라다니면서 세일즈 실무를 배우는게 관행인데, 나는 그것을 거부했다.
한달에 150만원 정도에 만족하겠다는 선배들 한테선 아무것도 배울게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의아한 눈으로 보는 시선들을 뒤로한채 나는 처음부터 혼자 필드에 나가서 세일즈를 했는데,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한달 성적표를 받아보니...... 순수익이 고작 60만원이다.
마치 100점 만점에 60점짜리 성적표를 받은 느낌이었다. 한편으론 챙피하기도 했다. 선배 세일즈맨들에게 실무를 배우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망신인가....
나는 무엇이 문제인지 막히는 부분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객과의 상담에서 막혔던 부분들 잘 풀리지 않았던 부분들을 정리해서 최고의 베테랑 세일즈맨에게
10분만 시간좀 내달라고 부탁한 후 베테랑 세일즈맨과 직접 역할훈련을 해봤다.
베테랑 세일즈맨이 세일즈맨 역할을 맡고 내가 고객 역할을 하면서 가상으로 상담을 해본 것이다.
베테랑 세일즈맨이 내가 막히는 부분에 대해서 어떤 태도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베테랑 세일즈맨의 상담 방식은 의외로 단순명료 했다.
베테랑 세일즈맨을 보면서 그사람이 나와 의외로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조용하며 단순명료한 성격이었으며 가끔은 재치있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확 바꿀줄도 아는 사람이었다. 마치 나자신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나랑 스타일이 너무도 닮았다.
그렇다.....
평소에 내 모습대로 하면 쉽게 풀릴 것이었는데, 프로 세일즈맨에 입문한 후 왠지 세일즈맨은 유창하게 말을 잘해야 할거같은 부담감에 필요 이상으로 장황하게 설명을 하고 다녔던 것이다.
나는 베테랑 세일즈맨과 10분간의 역할훈련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고 다시 자신감 레벨이 1000배는 올라갔다.
다음달 중순부터 실적에 탄력이 붙기 시작 했는데 월말에 성적표를 받아보니 순수익 400만원으로 10년차 세일즈맨의 실적을 앞질렀다.(그때가 IMF를 전후한 시절 이므로 요즘 시세로 환산하면 800만원 이상의 금액에 해당한다)
내가 만약 첫달 60만원 이라는 실적에 좌절해서 한달에 150만원의 수익에 만족한다는 선배세일즈맨에게 실무 교육을 받았다면 나는 영원히 80만원 세대에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나는 선배 세일즈맨들이 뭔가 잘못됐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선배세일즈맨들의 체제 속으로 안들어간 것이다.
만약 1년에 1,000만원이나 하는 대학 체제가 잘못 됐다고 판단되면, 그체제 속으로 안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대학응시율이 낮아지고 학생수가 줄어들면 문을 닫는 대학이 많아지면서 등록금이 저절로 내려가는 것이다.
만약, 몇년씩 공부해도 합격하기 어려운 대기업 체제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체제 속으로 안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어떤 체제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 하면서도 자꾸만 그체제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그체제 속에서 안주하려 하고, 그체제에 구속되려고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노예근성인 것이다.
자기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환경으로 바꾸어 가는 것, 그것이 바로 혁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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